뽀짝 각시야
푸른 오월 노란 민들레가 날렵한 홀씨를 하늘로 보내던 날, 나는 하늘로 비상하는 그 모습 보며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떨었다 유월의 장미꽃 만발한 화원에 앉아, 뼈아픈 계절에 사라져 간 병사의 넋을 생각하며 울었다 그리고 바람결에 들려오는 너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, 맑은 잔 두 개와 달콤한 포도주를 놓고, 너와 단둘이 한잔하고 싶었다 세상의 모든 술을 놓고 갖은 이름 다 있어도, 너와 둘이서 마시는 포도주에 비하리까 귀여운 뽀짝 각시야! 내 옆에 항상 바짝 붙어 별명 붙은 내 각시야! 팔월의 타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, 오늘은 나와 한잔하자꾸나 사랑하는 내 뽀짝 각시야! -HY-
2022.12.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