차라리 비 되면 좋겠네

2022. 12. 22.♠ 길, 그대 향기 찾아

 

 

차라리 비(雨) 되면 좋겠네 

그리하여 상처 입고 슬픔에 몸부림치는

가여운 그대에게 차가운 빗물이라도 뿌려주게

 

차라리 바람이면 좋겠네

꽁꽁 묶여 움직일 수 없는 그대에게

달콤한 라일락 향기를 보낼 수 있게

 

이도 저도 안 되면,

다음 생에서는 이름 모를 들꽃으로 피어나

바람이 불면 어깨라도 스칠 수 있는 인연으로

른 하늘 바라보며 웃을 수 있게

 

내 그리움의 끝,

그대 바라보며 사랑한다 말할 수 있게

 

 

-HY-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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