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람의 일 / 천양희

2022. 12. 19.♤ 文學

 

 

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

고통 때문에 속이 아프게 살더라도 이별하는 일은 사람의 일입니다

사람의 일이 사람을 다칩니다

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, 사람과 만나면 우린 또 허기집니다

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 하는 것일까요

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 만하고, 사람 때문에 하루는 막막합니다

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 또 사람을 기다립니다

사람과 만나는 일, 그것 또한 사람의 일이기 때문입니다